2009. 10. 5. 10:55

첼시 vs. 리버풀 2:0



2009년 10월 5일 새벽.. EPL 2009-2010 8 라운드 첼시 vs. 리버풀

첼시의 홈그라운드(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펼쳐진 이 경기의 결과는 2:0 확실히 리버풀의 완패이다.

EPL 2009-2010 8 라운드 chelsea vs. liverpool
출처 : 준영사랑님 블로그(http://blog.naver.com/srchcu)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서로간의 탐색전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죽도록 뛰는 모습이.. 이건 뭐.. 럭비도 아니고..
두 팀 모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는 참 좋았지만, 경기 초반에는 제대로 된 공격이라곤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안첼로티 감독 특유의 진형은 리버풀의 공격 및 미드필드가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나 보다.
리버풀의 윙이 그다지 빠르지 않기에 양 날개로 해결을 하기에도 무리가 있어 보였다. 왼쪽 윙어는 리에라보다는 초반부터 베나윤이 나왔으면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발재간이 좋은 기술축구 리에라이긴 하지만, 프리미어 리그에서 그것도 첼시와 같은 클래스의 수비에 맥을 못춘다면 윙어로써는 별볼일 없는게 아닐까 싶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리에라는 피지컬이 안되는듯.. 차라리 유대메시(베나윤)을 선발로 기용했으면 하는 푸념만 늘어놓을 뿐이다.
강한 피지컬과 간간히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던 카윗 또한 좋은 움직임이라곤 찾아보기 힘들었다. 

경기가 끝나기 전 리에라를 베나윤으로 교체한 후 한번의 분위기 전환이 있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이날 경기 시작한 이레 처음이다 싶은 리버풀의 플레이가 보이는 듯 했다.

작년까지 최강 미들진이라 불리우던 리버풀의 미드필드 또한 실망이다. 제라드/알론소의 최강 라인업이 없어진 지금 알론소의 공백을 메울만한 미드필더가 없다. 제라드를 공격수로 재 배치하고, 중앙에 루카스/마스체라노를 사용한데 있어서도 많은 문제점이 보인다. 움직임이 없이 자리만 지키고 있던 루카스의 플레이는 무척이나 실망스럽다. 수비와 공격을 분주하게 움직이던 마스체라노의 움직임도 예전의 알론소의 플레이를 놓고 본다면 부족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닌듯 하다.

가장 큰 문제는 공격수로의 볼배급이 안되는 점이였을 것이다.
전반전 리버풀의 공격(슈팅)은 거의 전무했다. 자세하진 않지만 2~3개 정도 기억된다.
알론소의 완벽한 공간 킬패스가 사라진 후, 리버풀의 간간히 공격으로의 쓰루패스만 보일 뿐.. 그것도 첼시의 미들진에게 거의 막혀버렸다.
쓸데 없이 롱패스 하지 않았으면 하는 캐러거가 정확하지도 않은 롱패스를 작렬할 뿐... -_-;;

반면, 첼시의 경우 몇 번 오지 않은 찬스를 잡은 것이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드록바는 역시 드록신이였다.
이날 2골의 어시스트는 모드 드록바의 발에서 나온 것이고, 아넬카와 말루다는 찬스를 놓지지 않았다.

더이상 변명의 여지도 없고, 이 경기는 리버풀의 완패였다.
스탬포드 브릿지라는 어드벤티지를 볼 때 처음부터 그리 쉬운 경기는 절대 아닐것이라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팬으로써 실망을 감출 수가 없다.

헐시티와 같은 팀에 6:1 이라는 스코어로 이긴 것은 분명 리버풀에 고무적인 플레이였다. 하지만, 첼시는 클래스가 다른 클럽이기에..

경기 후, 고집쟁이 베니테즈에 약간의 실망과 짜증을 내며 친구녀석과 함께 이런 저런 얘기를 했지만, 이번 시즌 리버풀.. Big4 경기에 이런 플레이라면.. 암울해진다..